본문 바로가기
Daily/book

(책) 다정한 것이 살아남는다.

by 르미르미 2023. 3. 22.


친화력으로 세상을 바꾸는 인류의 진화에 관하여.


브라이언헤어, 버네사우즈

브라이언 헤어 Brian Hare
미국 듀크대학교의 진화인류학, 심리학, 신경과학과 교수.
하버드대학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독일 막스플랑크 진화인류학 연구소에서 사람과 심리학 연구 그룹을 세웠다. 2005년 독일의 저명한 과학상인 소피아 코발레프스카야 상을 수상하였고, 2007년 스미소니언 매거진은 헤어 교수를 36세 이하의 세계 우수 과학자 35인 중 한 명으로 선정했다. 헤어 교수는 사이언스를 포함하여 100여편이 넘는 과학 논문을 발표하였다.

버네사 우즈 Venessa Woods
듀크대학교 진화인류학과의 연구원이며 저널리스트. Discovery channel의 주요 호주/뉴질랜드 특집 작가. 막스플랑크 진화인류학 연구소에서 일했고 콩고에서 보노보, 침팬지 등에 대해서 연구했다.  (배우자 브라이언 헤어)

”인간의 존재를 이해하는 유일한 방법은 인간이 아닌 다른 존재에 대해 알아보는 것이다.“


가장 잘 적응한 개체 하나만 살아남고 나머지 모두가 제거되는 게 아니라, 가장 적응하지 못한 자 혹은 가장 운이 나쁜 자가 도태되고 충분히 훌륭한, 그래서 서로 손잡고 서로에게 다정한 개체들이 살아남는 것이다.

한 모둠 내 각각의 구성원에게 정보 일부를 전달하고, 서로 협력하여 조각을 맞추는 방식으로 정보를 완성하는 상호의존적 수업 방법이다.

사회적 스트레스는 우리 몸에 비축된 에너지를 고갈시켜 면역체계를 약화하고 결국 우리는 더 적은 수의 후손을 남기게 된다.

인간 사회에서 다정함은 친하게 지내고 싶은 누군가와 가까이 지내는 단순한 행동으로 나타나는가 하면, 어떤 공동의 목표를 성취하기 위해 협력을 통해 누군가의 마음을 읽는 등의 복합적인 행동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다른 사람 종이 멸종하는 와중에 호모 사피엔스를 번성하게 한 것은 초강력 인지능력이었는데, 바로 협력적 의사소통 능력인 친화력이다.

특정 문제를 해결하기를 선호하는 성향은 연산능력 같은 인지를 형성하는데 중대한 역할을 한다. 그러나 타인의 의도나 욕망, 감정 등 인간에 대한 이해와 기억력, 전략능력이 아무리 고도로 발달하더라도 협력적 의사소통 능력과 결합하지 않으면 혁신을 이끌어내지 못한다.

인지능력은 생식의 성공을 촉진하도록 진화했다. 따라서 동물은 종의 생존에 핵심이 되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유형의 사고에서 가장 높은 인지적 유연성을 발휘하게끔 발달해왔다. 침팬지와 달리 개는 사람과의 의사소통에 생존이 달려 있다. 하지만 개가 우리가 전달하고자 하는 의도를 얼마나 정교하게 이해하는지는 나조차도 놀랄 정도였다.

사람도 자기가축화한 종일까? 가축화가 우리 종 특유의 인지능력을 설명해 줄 수 있을까?

친화력 좋은 여우들의 경우, 친화적 행동을 기준으로 한 선택이 성장기 호르몬 분비에 변화를 유발하고, 이 호르몬 변화가 다시 여우의 외형에 변화를 가져온다. 실제로 사람에게는 외형의 변화와 행동 발달을 조절하는 호르몬이 있다.

평범한 사람들에게 끔찍한 행동을 하게 만드는지 이해하기 위해서 출범한 학문이 사회심리학이었다.

사람 자기가축화 가설은 우리가 친화력을 지닌 동시에 잔인한 악행을 저지를 수 있는 잠재력도 지닌 종임을 설명해준다. 외부인을 비인간화하는 능력은 자신과 같은 집단 구성원으로 보이는 사람에게만 느끼는 친화력의 부산물이다.

다정함, 협력, 의사소통을 가능하게 하는 우리 종 고유의 신경 메커니즘이 닫힐 때, 우리는 잔인한 악행을 저지를 수 있다.

우리 종이 성공한 비결이 친화력이 커졌기 때문이라면 거기서 친화력을 더 키우도록 선택하면 되는 것 아닌가?

안타깝지만 이런 생각은 으레 우생학으로 통하게 되어 있다.

기술 하나만으로는 문제를 해결 할 수 없다. 기술 그 자체가 오히려 문제의 원인인 경우도 있다.

인류가 상호 적대감에 빠지는 경향이 얼마나 강한가 하면, 실질적 사유가 없는 상황에서도, 거의 공상이라 해도 무방할 더없이 하찮은 차이만으로도, 사람들은 배타적 열정에 불이 붙어 최악의 폭력적 분쟁을 일으켜왔다.

만델라Nelson Mandela는 썼다. “혐오는 학습되는 것임이 분명하며, 학습을 통해서 누군가를 혐오한다면 타인을 사랑하도록 배울 수도 있다. 사랑이 그 반대보다 사람의 마음속에서 더 자연스럽게 우리나는 감정이기 때문이다.

사람이 동물보다 우월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사람 중에서도 우월한 집단과 열등한 집단이 있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있다.

끝으로, 과학자에게는 자기가 쓴 논문을 공유하는 것보다 기쁜 일이 없을 것이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