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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ily/book

(책) 모순 - 양귀자

by 르미르미 2022. 10. 12.


2022년 10월 독서모임 책은 양귀자의 모순이었다.
오래간만에 시간에 쫓기지 않고 완독을 해서 아주 뿌듯하다.
까먹기 전에 포스팅도 하기로 했다!
친구가 발제한 질문까지 정리~

줄거리

주인공(안진진)은 가난한 집에서 태어났고 남동생이 한 명 있다. 아버지는 술만 마시면 폭력적으로 변했고, 결국에는 집에 잘 들어오지도 않게 되었다. 집을 나간 아버지를 대신해 어머니가 가계 살림을 맡았고 팬티나 양말 등을 팔기 시작했다. 이런 가정환경 아래 주인공은 몇 번 가출을 한 경험이 있기는 하지만 큰(?) 문제는 없이 학창 시절을 보냈고 지금은 사무 업무를 보면서 살아가고 있다. 남동생은 어려서부터 사고를 치긴 했지만 그렇게 큰 일은 아니었지만 새로 만나는 여자와 관련하여 범죄를 저질러 감옥에 가게 되었다.
안진진에게는 엄마와 일란성쌍둥이인 이모가 한 명 있는데 이모는 성실한 이모부를 만나서 부유하게 살아가고 있고 사촌들은 공부를 잘해 해외 유학도 갈 정도로 수재이다. 딸 쌍둥이를 한 번에 시집보내야겠다는 외할아버지의 계획 아래 결혼까지 같은 날 하게 된 엄마와 이모가 너무 다른 인생을 살아가고 있는 것이 주인공 입장에서는 꽤 모순적이다.
안진진은 현재 두 남자와 만나고 있다. 한 명은 모든 것이 계획적인 나영규, 주인공과는 컴퓨터 학원 새벽반에서 만났다. 데이트, 결혼 계획 모든 것이 계획적이다. 그런 그는 안진진에게 청혼을 했다. 그녀는 나영규 앞에서는 비밀이 없다. 모든 것을 털어놓아도 마음이 편하다. 하지만 사랑은 잘 모르겠다. 그리고 또 한 명의 남자는 김장우, 프리랜서 사진작가이다. 주로 야생화를 찍으러 다닌다. 훌쩍 떠나는 것이 일상인 그에게는 크게 계획이 없다. 안진진이 일하고 있던 레스토랑의 손님으로 왔고 진진이 돈을 빌려주며 인연이 시작되었다. 그는 가난하고 이렇다 할 계획은 없지만 그녀는 그가 좋다. 그녀는 그에게 비밀이 아주 많지만 그래도 그가 좋은 것 같다. 이게 사랑인가? 아무래도 나영규에게 결혼은 못하겠다고 말해야 할 것 같다.
어느 날 아버지가 돌아왔다. 5년 만인가? 하지만 아버지는 중풍에 치매까지 와서 자신이 알던 아버지가 아니었다. 하지만 엄마는 왠지 모르게 활기가 생겼다. 그러던 어느 날 이모에게서 택배가 왔다. 거기에는 열쇠와 편지가 들어있다. 그 열쇠는 이모 집 열쇠였고, “자신은 세상을 떠날 테니 너에게 뒤처리를 부탁한다”는 내용의 편지였다. 이모는 그렇게 세상을 떠났고, 주인공은 또 모순을 느낀다. 그리고 그녀는 나영규와 결혼을 결심한다.

“사랑이란… 사랑이란 말이야. 사랑에 빠지지 않아야겠다고 조심 또 조심을 해도 그렇게 되지 않는 것처럼, 영원무궁토록 사랑하겠다고 아무리 굳은 결심을 해도 내 마음대로 되지가 않는 것이야. 사랑이란 그런 것이라고 알아?”

사랑이란, 발견할 수 있는 모든 거울 앞에서 자신의 얼굴을 들여다보지 않고 무심히 지나칠 수 없게 만드는 무엇이다. 이렇게 생긴 사람을 사랑해 주는 그가 고맙다고 사랑하지 않고 스쳐 갈 수도 있었는데, 사랑일지도 모른다고 걸음을 멈춰 준 그 사람이 정녕 고맙다고.

인생은 탐구하면서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살아가면서 탐구하는 것이다. 실수는 되풀이된다. 그것이 인생이다….


2. 각 인물들의 mbti 추측, 자신과 가장 비슷한 사람이 누구인지 이야기해보기
나도 책을 읽으면서 나영규와 김장우를 보며 mbti를 생각했는데 친구도 그런 듯하다.
안진진 - INTP
안진모 - ENFP
엄마 - ENTP
아빠 - INTP
이모 - ENFP
이모부 - ISTJ
나영규 - ISTJ
김장우 - INFP

3. 나였다면 영규를 택할지, 장우를 택할지
술 마시면 폭력적으로 변하고 집을 나가는 아버지 때문에 불행한 삶을 사는 듯 보였던 엄마는, 그런 아버지가 병만 얻은 채 집에 돌아왔을 때 오히려 활기가 생겼다. 그에 비해 항상 잘 정돈된 삶을 사는 이모부 옆에서 고상하고 행복하게 사는 듯 보였던 이모는 자살이라는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이런 상황을 겪으며 오히려 “견딜만한 불행”이 있어야 삶의 원동력이 된다는 것을 주인공을 깨달았다. 하지만 영규를 택했다. 이 또한 모순적인 선택이다.  아무튼 주인공이 김장우를 사랑한다고 생각하기는 했지만 나는 나영규에게 느끼는 감정 또한 결이 다른 사랑이라고 생각한다. 사랑은 굳은 결심으로 되는 것이 아니다. 그녀는 나영규 또한 사랑하기 때문에 나영규를 택한 것이다 (아마도 마지막에는 김장우 보다 나영규를 더 사랑했을지도). 안진진은 너무 계획적인 나영규 옆에서 조금 힘들 때도 있지만 그는 그녀만을 위해서 모든 것을 계획하는 것이다. 그녀와 같이 갈 식당, 같이 볼 영화 (이때까지는 안진진이 하고 싶다고 말해서 가는 코스가 아닌 것이 조금 문제이긴 했지만, 의견을 말한다고 묵살할 것 같지는 않음! 계획을 세우기 전에 미리 요청하면 맞춤 계획을 짜 올 것 같다.) 완벽한 코스로 준비해 온다. 앞으로도 살아가는 데 있어 이정표가 되어 줄 것이다. 또한 안진진은 나영규에게는 숨기는 것이 없다. 자신의 고민을 말할 수 있고 그는 상담도 잘해주며 든든한 힘이 되어 준다. 내가 안진진이라면 (이모의 불행한 결말을 보기는 했지만) 그래도 나영규를 택할 것 같다.

4. 삶의 원동력
재미? 순옥드 (김순옥드라마) 썰 처럼… (불행한 누군가가 죽으려고 하다가 궁금해서 오늘은 못죽겠다 생각했다는 것 처럼) 재미가 삶의 원동력인 것 같다. 하지만 재미는 어디서 찾지? 역시 책 제목 처럼 인생은 모순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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