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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ily/book

(책) 린 인 Lean In 셰릴샌드버그

by 르미르미 2022. 9. 23.

셰릴 샌드버그 Sheryl Sandberg
페이스북(메타) 최고운영책임자(COO) (지금은 아니다. ~2022.08)
페이스북에 입사하기 전에는 구글에서 글로벌 온라인 판매 및 운영 부회장으로, 재무부에서 수석보좌관으로 일했으며, 맥킨지 앤 컴퍼니에서 컨설턴트로, 세계은행에서 연구조교로도 활동했다. 2012년 미국 타임지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으로 선정되었다.

이렇게 유명하고 능력있는 기업인이지만 그녀가 걸어온 길은 쉽지는 않았다. 여자 임원이라는 것이 흔치 않던 시절 임원실이 있는 층에는 여자화장실 조차 없는 곳도 있었다. 여자 임원에게는 특별히 더 가혹한 잣대를 들이댔다. 그녀는 그 때 성차이를 인정하고 성차별에는 목소리를 냈으며 스스로 기회를 찾았다. 결혼을 하고 출산을 한 뒤 그녀의 고민은 더욱 깊어졌다. 육아는 어떻게 하지? 출산휴가를 다녀왔을 때 내 자리가 없으면 어떡하지? 대부분의 여성들이 한번 쯤은 고민하는 문제를 다루며 아주 다방면으로 해결책을 제시해 주는 책이다. 주변인들과 개인적인 일화를 소개하고 다양한 연구 결과를 보여준다. 아주 흥미롭다.


항상 불안함을 느끼던 나 자신에 대해서 다시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다. 어쩌면 나 모자란 것이 아니고 그냥 내가 혼자 잘못되었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일지도? 나는 무엇이든 할 수 있고 아직 일어나지도 않은 일에 지레 겁먹지 말자!





성적이 아무리 잘 나와도 내가 아는 것이 별로 없다는 사실이 언젠가는 남들에게 들통날 것만 같아 늘 불안했다. 내가 안고 있는 진짜 문제는 스스로 사기꾼이라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에게 무언가가 깊이 심각하게 잘못되었다고 생각하는 것이었다. (저자는 자신과 여동생은 엄청 불안해했고 남동생은 엄청 자신만만했던 과목에 같은 점수를 받았을 때 본인이 지나치게 불안해했던 것을 깨달았다.) 이런 일을 겪으면서 나는 지적으로도 감정적으로도 자신을 조절해야 한다는 교훈을 얻었다. 자기 의심은 떨쳐버리기 힘들지만 거기에 왜곡이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쉽사리 자신만만한 태도를 지닐 수는 없었지만 스스로 끊임없이 실패로 치닫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극복할 수 있었다. 어떤 일을 할 수 없을 거라는 생각이 들 때면 나는 대학에서 온갖 시험을 치렀지만 한 과목도 낙제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머릿속에 떠올린다. 드디어 왜곡을 바로잡는 방법을 터득한 것이다.


누구에게나 발전할 여지는 존재한다. 지나치게 공격적이라거나 지나치게 수동적이라거나 너무 말이 많다거나 너무 수줍어한다는 등 대부분의 사람이 직장에서 극단적으로 인식되는 특징들을 가지고 있다.


여성은 공지한 필요조건을 100% 충족해야 공개 채용직에 지원하는 반면 남성은 필요조건의 60%를 충족한다고 생각하면 지원한다. 남녀의 이러한 차이가 가져오는 파급 효과는 매우 크다. 따라서 여성은 ‘나는 그 일을 수행할 준비가 되어 있지 않아’라는 사고방식에서 벗어나 ‘나는 그 일을 하고 싶어. 방법은 일을 하면서 배우면 돼’라고 생각해야 한다.


자신을 고용할 능력이 있는 사람을 찾기 전에 스스로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 알아야 한다고 했다. 그래야 막연한 조언을 구하느라 소중한 기회를 낭비하지 않을 것이고, 상대방이 제의하는 구체적인 기회에 대해 논의할 수 있다.


직장을 그만두는 중대한 이유는 여러 가지다. 어느 누구도 이런 지극히 개인적인 결정을 놓고 이러쿵 저러쿵 판단을 내려서는 안 된다. 나는 남녀를 불문하고 다음 세대를 양육하는 데 헌신하는 사람들을 강력히 지지한다. 내가 주장하려는 것은 휴식이 필요하거나 출산을 했을 때 일을 줄이면 되지 그전에, 심지어 몇 년 전부터 그럴 필요는 없다는 것이다. 자녀를 낳기 몇 달 전이나 몇 년 전은 주춤하고 뒤로 물러서는 시기가 아니라 기회를 붙잡기 위해 달려들어야 할 매우 중요한 시기다.

경제력을 갖춘 남성과 결혼한 여성이 직장을 떠나는 이유는 여러 가지이지만 그중 한 가지 중요한 요소는 남편의 근무 시간이다. 주당 50시간 이상 일하는 남편을 둔 여성이 육아를 이유로 직장을 그만두는 비율은 근무 시간이 더 적은 남편을 둔 여성보다 44% 높다. 이렇게 직장을 그만두는 여성 중에는 고학력자가 많다. (고학력자랑 고학력자랑 결혼을 더 많이 하니까?) 고등 교육을 받은 여성이 노동시장에서 이탈하는 현상은 여성 리더의 부족을 초래하는 주요 원인이다. 부모가 되는 사건에 개인이 어떻게 반응할지 예측하기는 힘들지만 사회의 반응은 쉽게 예측할 수 있다. 부부가 아기를 가졌다고 발표하면 모두들 남편에게는 축하해요라고 말하고 아내에게는 축하해요 직장은 어떻게 할 계획이에요?라고 묻는다. 이렇듯 사람들은 일반적으로 육아가 여성의 몫이라 생각한다.


기업과 기관은 경력과 가정에서의 책임을 잘 통합할 수 있도록 부모들을 도와야 한다. 일부 여성은 자신이 받는 급여로 탁아 비용을 감당하기 힘들다는 이유로 일찌감치 직장을 그만둔다. 하지만 전문직 여성은 현재 급여가 아니라 미래에 받은 급여에 견줘 탁아 비용을 가늠해야 한다. 자녀를 남의 손에 맡기고 직장에 복귀하는 것은 내리기 힘든 결정이다. 매력이 있고 도전할 만하고 보상이 따르는 직업만이 이때의 선택을 정당화해줄 수 있다. 선택권을 가질 만큼 운이 따르는 여성은 선택의 여지를 열어놓아야 한다. 출구를 미리 확보해놓고 노동시장에 들어가지 마라. 결정을 내려야만 하는 날이 올 때 까지는 브레이크를 밟지 말고 속력을 내라.


비록 자녀에 대해서는 어머니가 가장 잘 안다는 개념이 생물학에 뿌리를 내리고 있더라도 변하지 않는 것은 없는 법이다. 어머니와 아버지가 기꺼이 노력하기만 하면 된다. 사회과학자들은 “맙소사, 이렇게 하면 안 돼요! 저리 비켜요. 내가 할게요!”라는 여성의 말을 한마디로 ‘어머니의 문지기 역할 maternal gatekeeping’이라는 그럴듯한 이름을 붙였다. 아버지는 아내에게서 자녀 돌보는 방법을 배운다. 따라서 어머니는 아버지의 육아 참여를 격려할 수 도 방해할 수도 있는 강력한 힘을 지니게 된다. 만약 아내가 문지기처럼 행동해서 육아 책임을 맡기기 주저하거나 남편의 노력을 비판한다면 남편이 하는 부모 역할은 그만큼 줄어들 수밖에 없다. 남편이 부탁받지 않았는데 기저귀를 갈겠다고 일어서면 설사 아기 머리에 기저귀를 채우더라도 아내는 미소를 지어야 한다. 남편은 자기 방식대로 아기를 돌보다가 결국 올바른 방법을 찾아낼 것이다. 아내의 방식대로 아기를 돌보라고 강요하면 결국 모든 양육은 아내의 몫으로 돌아온다. 남편이 진정한 동반자가 되기 바란다면 남편을 동등하게 자신과 똑같이 유능한 짝으로 대우해야 한다.


약간 삐걱거리더라도 일과 가정의 균형을 유지하려면 부부가 끊임없이 대화하고 서로에게 솔직하고 많이 용서해야 한다.


남성은 대개 직업에서의 성공을 잣대로 평가받으므로 사생활에서 이룬 성취로는 가치를 인정받을 수 없고 성취감도 느낄 수 없다는 메시지를 분명하게 전달받는다.


관계를 형성하는 초기에 노동을 분담해야 한다.


여성은 하늘을 목표로 삼았던 이카로스의 꿈을 배워야 하지만 자신에게 엄연히 한계가 있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 ‘내가 전부 소유할 수 있을까?”라고 자문하기보다는 “내가 전부 할 수 있을까?”라는 좀 더 실질적인 질문을 자신에게 던져야 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희생과 곤경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다.


밖에서 일하는 여성은 자신이 집 안에서 기울이는 노력을 가족에게만 헌신하는 전업주부와 비교하기까지 한다. 무슨 일이든 그것을 완벽하게 달성해내리라고 기대하면서 노력하면 낙담하게 마련이다. 완벽주의는 공공의 적이다.


중요하지 않은 사소한 일에 집착할 이유는 없어요.


실천이 완벽보다 낫다.


지저분하겠지만 지저분한 환경을 받아들이세요. 복잡하겠지만 복잡함을 즐기세요. 평소에 그러리라 생각한 것과는 전혀 다르겠지만 예기치 않게 맞이하는 상황이 반가울 수 도 있습니다. 겁내지 마세요. 마음은 언제든 바꿀 수 있습니다. 제말을 믿으세요. 직업을 네 번이나 바꾸었고 남편도 세 명이나 겪어봐서 잘 압니다. -노라 에프런


그만두는 직원들의 불평을 이해할 수 있지만 (긴 근무시간, 잦은 출장) 그들이 단 한 명도 휴가를 사용하지 않았다는 것은 납득할 수 없다. 회사는 직원들에게 시간을 더 내라고 끊임없이 요구할 것이므로 일을 더 할지 말지는 각자 결정해야 한다. 선을 긋는 것은 직원 몫이라는 뜻이다. 자신에게 부과되는 모든 욕구를 충족시키지 않는 사람이 장기적으로 볼 때 오히려 직장에서 성공을 거두는 경우가 많다. 융통성을 발휘해서 삶과 경력의 균형을 잡는 최고의 방법은 심사숙고해서 선택하고 경계를 정하고 이를 고수하는 것이다.


나는 구글에서 제안한 출산 휴가를 쓰고 싶었지만 막상 복직하려고 마음먹었을 때 자리가 없어질까 봐 겁이 났다. 아들과 시간을 보내기 위해서 근무 시간을 바꾸었고 줄어든 근무 시간을 보충하기 위해 새벽 5시에 일어나 이메일을 확인했으며 다른 직원들에게는 바뀐 근무 일정을 숨겼다. 지금 생각해보면 새로 정한 근무 시간을 놓고 그토록 걱정한 것은 내가 스스로 품은 불안감 때문이었다. 나는 업무량을 소화하기 위해 사무실에서 하루 12시간씩 꼬박 일할 필요가 없다는 사실을 서서히 깨닫기 시작했다. 그러자 훨씬 효율적으로 일하게 되었고, 꼭 필요한 회의만 계획하거나 참석했으며, 집을 떠나 있는 동안 1분 1초를 아껴 최대의 결과를 내겠다고 단호하게 결심했다.


여성, 특히 지위가 낮은 여성은 자신이 성 문제를 제기하면 프로다워 보이지 않거나 다른 사람을 탓하는 것으로 보일까 봐 걱정한다. 토론을 막으면 문제를 키우고 발전을 방해하기 쉽다. 따라서 여성은 자신의 의견을 말해야 하고 다른 사람의 주장을 귀담아 들어야 하며 상대방의 말에 반박해야 한다. 또한 타인을 가르치고 그들에게 배우면서 스스로 발전해야 한다. 대부분이 남성인 관리자는 이런 문제를 놓고 여성 직원과 직접 편안하게 대화할 수 있어야 한다.


리더의 대다수가 남성이므로 얼마 되지 않는 사례로 일반화할 수는 없지만, 여성 리더가 부족하기 때문에 여성 한 명이 여성 전체를 대표하는 것처럼 여겨진다. 게다가 사람들은 대부분 여성 리더를 좋아하지 않거나 평가절하하기 때문에 이러한 일반화는 부정적 성격을 띠는 경우가 많다.


페미니즘은 여성에게 죄책감을 안겨서는 안 되고, 자녀를 더욱 잘 키우는 여성, 배우자와 힘을 합해 결혼 생활을 꾸려가는 여성, 수면 시간을 줄여가며 일하는 여성에게 계속 경쟁심을 느끼게 해서는 안 된다. 페미니즘은 여성에게 해방감을 안겨주어야 한다. 여성에게 선택권을 주고, 자신이 계속 무언가 잘못하고 있다고 느끼지 않으면서 행동을 선택할 수 있는 능력을 심어주어야 한다. -데버러 스파


우리는 자신이 소유한 것에 감사해야 하지만 현재 상황에 만족하진 말아야 한다. 이러한 불만이야말로 변화를 부추기는 원동력이다. 여성을 이를 이용해 계속 전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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