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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ily/book

(책) 데이트가 피곤해 결혼했더니

by 르미르미 2021. 7. 17.

지은이 김수정

 

평화로운 주말 아침을 맞아 에세이를 한편 읽어보았다. 

 

다들 어떻게 살아가나 궁금해서 결혼에 대한? 책을 한번 읽어보고 싶었는데 마침! 밀리의 서재에 올라와 있었다. 

데이트가 피곤해서 결혼을 했다니! 너무 매력적인 제목이었다.

데이트는 피곤할 수 있지... ㅎㅎ 

 

이 책은 울고 웃고 소란을 떨며 한 뼘 성장한 결혼입문자의 유쾌짠내 신혼 보고서이다. 

이 책은 2021년 6월 21일에 나온 따끈 따끈한 책이다.

 

심지어 코로나 시국에 결혼을 하신 요즘 시대.. 신혼 보고서! 

 

작가님은 연애를 시작하는 당시에 기자로 일을 하고 있었고 

남편되시는 분은 취업 준비를 하던 시기라 정말 데이트를 많이 했다고 한다.

하지만 좀 피곤해서 쉬고 싶을 때도 있었지만 데이트를 안 할 수는 없었다. 

(남편분은 피곤하다고 쉬자고 한다고 진짜 쉬는 것은 본심이 아니다?라고 생각하셨다고...ㅎㅎㅎ)

데이트가 정말 피곤해서 결혼을 결심하게 되었다고 한다. 

 

5부로 이루어져 있는데 모든 내용이 상당히 공감되고 위로도 되고 그리고 또 재미있어서 좋았다. 

 

결혼식을 하기전에 혼인신고를 먼저하고 신혼부부 대출을 받아 신혼집을 구했는데

처음 같이 살기 시작하면서 이런 저런 다툼도 있었지만 그 다툼이 커지기에는

혼인 신고를 마쳤고 대출을 어떻게 상환해야 하는가 하는 그런 현실적인 고민들이 따라와서 괴로웠다고 했다.

그 부분이 너무 재밌었다.. ㅎㅎㅎㅎㅎ

 

바지락 된장찌개로 가출한 극단적인 상황도 너무 재밌었다. 

 

신혼집을 먼저 구한 탓에 매일 야식을 같이 먹느라 살이 많이 쪘고 결혼식 전에 빼느라 고생한 이야기도...

빈속에 아몬드는 먹지 않기로.. 

 

마지막 내용은 친정에 대한 그리움도 있었는데 나도 모르게 눈물도 찔끔났다. 

 

책 설명에 신혼인, 예비 신혼인, 실혼 졸업자는 물론 데이트가 지겨워진 커플, 결혼을 망설이는 사람들, 혹은 결혼에 뜻은 없지만 모호한 관계 속에서 외로워하는 이들 모두에게 담백한 위로가 되어줄 에세이라고 했는데 딱 맞다. 

 

유쾌하고 위로도 되고 공감도 되고! 

비오는 주말 아침에 읽기에 너무 좋았다. 

 

 

나는 지금 내 앞에서 신나게 냉커피를 마시고 있는 남편과 가능하면 평생토록 복작복작 살고 싶다. 오래도록 안온한 우리 가정 안에서 살고픈 마음뿐이다. 뒤늦게 마고처럼 눈물 흘리고 싶지 않다. 

 

하지만 결혼과 함께 이 모든 게 과거형이 되었다. 갖가지 이유로 자주 만나기 어려워졌다.

1. 결혼한 동성일 경우 : 나 없이도 행복해 보임. 행복을 멀리서 지켜보며 만날 기회를 엿보다 시간이 1년 단위로 흘러감.

2. 결혼한 이성일 경우 : 연락하기 애매함. 

3. 결혼해서 아이가 있는 경우 : 대통령보다 더 바쁨. 

4. 당장 결혼 계획 없는 미혼일 경우 : 결혼 얘기만 하면 지루해할까봐 말을 아낌. 

5. 결혼 계획 있는 미혼일 경우 : 결혼 환상을 깰까 봐 (혹은 환상을 부추길까 봐) 말을 아낌. 

뭐 말은 이렇게 하지만 만나면 좋은 게 친구다. 나는 여전히 친구들과의 대화가 즐겁고 웃기다. 남편과의 대화에서는 해소되지 않는 갈증이 친구들을 만나면 채워진다. 남편과는 죽었다 깨나도 할 수 없는 이야기들을 친구들과는 나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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