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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ily/book

(책) 달과 6펜스

by 르미르미 2021. 7. 7.

이번 독서모임 책으로 선정된 서머싯 몸의 달과 6펜스

1919년에 쓰여진 책이다.
문학을 꿈구는 젊은이들에게 고귀한 성소가 된 책이라고 하는데! 그래서 오 문학을 꿈구는 주인공이 나오는가 하는 생각을 하며 책을 읽었다.
이 책의 실제 주인공은 스트릭랜드. 화가이다.
그는 17년간의 결혼생활을 말도 없이 끝내고 도망갔다.
이 책의 화자인 ‘나’는 스트릭랜드 부인의 부탁을 받아 그에게 돌아오라고 설득하러 가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다른 여자가 생겨 가정을 버리고 간 줄 알았던 예상과 달리 스트릭랜드는 자신이 꼭 그림을 그려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최소한의 경제 생활만 하며 그는 그림을 그리는 생활을 이어나갔다.
그의 그림을 아주 높게 평가하는 인물이 있었는데 그는 바로 스트로브.
그러던 중 스트릭랜드가 크게 아프게되고 그가 걱정이 되었던 스트로브는 자신의 아내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그를 자신의 집으로 데려가 간호를 했다.
스트릭랜드의 건강이 좀 괜찮아졌을 때 스트로브는 알게 되었다.
그의 부인 블란치 스트로브는 스트릭랜드를 좋아하게 되었다는 것을…
스트로브는 큰 상처를 받았지만 그 둘의 사랑은 오래가지 못했다.
스트릭랜드는 그림 그리는 데만 열중하는 사람이었고 그에게 여자는 수단에 불과했다.
그리고 스트릭랜드는 그림 그리는 것을 계속 해나갔다.
정말 돈이 없었기 때문에 다양한 일을 지속하기는 했지만 오래가지는 못했다.
그렇게 그는 타히티로 가게되었다.
그곳에서 그는 작품 생활을 계속해나갔고 아타라는 원주민 여성을 만나 결혼까지 하게 된다.
행복한 삶을 살던 스트릭랜드는 문둥병에 걸려 죽게 되었고 그의 작품은 매우 좋은 평가를 받게 되었다.

폴 고갱을 모티브로 한 소설이라고 한다.
오오 나무 위키에 따르면 폴 고갱의 본래 삶의 모습이 훨씬 더 저질이었다고 한다??

아무튼 이 책의 달은 꿈과 이상 6펜스는 안정적인 삶이다.
나의 삶에서 달과 6펜스가 무엇인가 생각해보자는 질문에서
처음에 달은 커리어적으로 승승장구??하는 것이고 6펜스는 저녁이 있는 삶이었지만!
다시 생각해보면 나에게 달은 그냥 나의 일상이고
6펜스는 열심히 사는 삶이다.
달과 6펜스가 구분되지 않는 인생이다!

p77. 이런 인간을 상대로 양심에 호소해 보았자 효과가 있겠는가. 나무에 올라가 물고기를 찾는 격이었다. 나는, 양심이란 인간 공동체가 자기 보존을 위해 진화시켜 온 규칙을 개인 안에서 지키는 마음속의 파수꾼이라고 본다. 양심은 우리가 공동체의 법을 깨뜨리지 않도록 감시하는, 우리 모두의 마음속에 있는 경찰관이다. 그것은 자아의 성채 한가운데 숨어 있는 스파이이다. 남의 칭찬을 바라는 마음이 너무 간절학고, 남의 비난을 두려워하는 마음이 너무 강하여 우리는 스스로 적을 문 안에 들여놓은 셈이다. 적은 자신의 주인인 사회의 이익을 위해 우리 안에서 잠들지 않고 늘 감시하고 있다가, 우리에게 집단을 이탈하려는 욕망이 조금이라도 생기면 냉큼 달려들어 분쇄해 버리고 만다. 양심은 사회의 이익을 개인의 이익보다 앞에 두라고 강요한다. 그것이야말로 개인을 전체 집단에 묶어두는 단단한 사슬이 된다. 그리하여 인간은 스스로 제 이익보다 더 중요하다고 받아들인 집단의 이익을 따르게 됨으로써, 주인에게 매인 노예가 되는 것이다. 그러고는 그를 높은 자리에 앉히고, 급기야 왕이 매로 어깨를 때릴 때마다 아양을 떠는 신하처럼 자신의 민간함 양심을 자랑스럽게 여긴다. 그리고 양심의 지배를 인정하지 않는 사람에게는 온갖 독설을 퍼붓는다. 왜냐하면 사회의 일원이 된 사람은 그런 사람 앞에서는 무력할 수 밖에 없음을 너무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p184. 세상은 참 매정해. 우리는 이유도 모르고 이 세상에 태어나서 이제 어디로 가야 하는지도 몰라. 그러니 겸손하게 살아야지. 조용하게 사는 게 아름답다는 걸 알아야 해. 운명의 신의 눈에 띄지 않게 얌전하게 살아야지. 그리고 소박하고 무식한 사람들의 사랑을 구해야 하는 거야. 그런 사람들의 무지가 우리의 지식을 다 합친 것보다 나아. 구석진 데서 사는 삶이나마 그냥 만족하면서 조용하게, 그 사람들처럼 양순하게 살아가야 한단 말이야. 그게 살아가는 지혜야.

p259. 정말 아브라함이 인생을 망쳐놓고 말았을까? 자기가 바라는 일을 한다는 것, 자기가 좋아하는 조건에서 마음 편히 산다는 것, 그것이 인생을 망치는 일일까? 그리고 연수입 일만 파운드에 예쁜 아내를 얻은 저명한 외과의가 되는 것이 성공인 것일까? 그것은 인생에 부여하는 의미, 사회로부터 받아들이는 요구, 그리고 개인의 권리를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따라 저마다 다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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