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롭아웃
피 한방울로 250개 이상의 질병을 진단할 수 있다고 말하던 실리콘밸리 최대 사기꾼
테라노스 CEO 엘리자베스 홈즈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드라마
스탠포드 화학공학과 학생 엘리자베스 홈즈
대통령 장학생을 할 정도로 엘리트였고 신입생 때 대학원 연구실에 들어가서 활약할 정도로 연구도 잘했다. 하지만 그녀는 평범한 대학생활에는 딱히 관심이 없어 보인다. 그녀의 관심사는 창업 그리고 돈을 많이 버는 것이다.
항상 창업 아이템을 생각했던 엘리자베스 홈즈는 자신이 피를 뽑는 것이 무섭기 때문에 피를 많이 뽑지 않고 극소량의 혈액으로 질병을 진단하는 키트를 만들면 어떨까 생각한다. 비록 그녀의 아이디어를 모두가 지지하는 것은 아니었지만 그녀는 시작하기로 한다. 그녀는 제2의 스티브 잡스를 꿈꾸며 곧 스탠포드를 중퇴하고 연구실의 교수님 (스탠포드 의대 학과장)을 고문으로 영입하고 부모님께는 학자금을 투자해달라고 요청하여 메디컬 스타트업 테라노스를 설립했다.
하지만 창업은 쉽지 않았다.
매일 회사에서 먹고 자며 열심히 사업에 매진했지만 생각처럼 잘 되지는 않았다.
돈이 없으면 연구를 못하고, 연구를 못하면 투자금을 받을 수 없는 악순환.. 그녀는 일단 된다고 하고 투자금을 받은 뒤 그 돈으로 연구를 해서 결국에는 되게 하면 된다는 마음으로 사람들을 속이기 시작한다.
처음에는 연구원들의 사기를 북돋아주고 격려해주던 엘리자베스 홈즈는 자신이 늘어놓은 거짓말을 들키지 않기 위해서 그리고 또 거짓을 진실로 만들기 위해서 연구원들을 속박하기 시작한다.
회사의 모든 사람들이 장시간 노동을 하기를 원해서 24시간 돌아가며 근무를 지시하고, 정보 보안에 집착하며 직원들의 움직임을 철저히 감시했다. 결과가 잘 나오지 않는 사람들, 테라노스의 시스템에 반발을 표하는 사람들은 해고당했고 (시작부터 함께 했던 원년 멤버들도 예외는 아니었다.) 타 부서 사람들과는 어떤 소통도 불가능했다. 심지어 직원이 스트레스로 인해서 자살하는 경우도 있었다. 테라노스가 가진 기술은 하나도 없었지만 홈즈의 화려한 언변으로 투자금을 많이 받았고 이사진들의 마음도 사로잡았다. 스탠포드의 교수들 뿐만 아니라 조지 슐츠 등 거물들도 테라노스의 이사였다. 게다가 그녀가 거짓말로 만들어낸 진단키트는 약국 체인 월그린, 대형 슈퍼마켓 체인 세이프웨이와 계약을 체결하며 승승장구했다. 세상은 그녀를 자수성가한 여성 사업가, 미국의 영웅으로 여겼다.
그러나 홈즈의 거짓은 결코 진실이 되지 못했고 그녀의 거짓말도 세상이 드러나게 되었다. 진단키트 에디슨은 헤르페스를 포함한 16종의 질병만 진단할 수 있었고 그 또한 validation test 요건을 충족시키지 못한 것이었다. 나머지 200개 병은 실제로 다른 기업이 출시한 의학 기기로 진단한 것이었다. 뿐만 아니라 데이터 조작, 샘플 관리 부실 등의 문제도 있었다. 실제로 에디슨 때문에 진단이 잘못되어 생명의 위협을 받는 사례도 조사되었다. 한때 45억 달러로 평가받았던 홈즈의 주식은 하루아침에 0원이 되었고 10억 달러에 이르는 투자금 역시 공중분해 되게 된다.
홈즈는 마지막까지 진짜 되게 하면 된다고 생각했다. 잠시 이 상황을 거짓말로 넘기지만 결국에는 자신은 성공할 것이고 테라노스가 만든 진단 키트는 사람들을 도울 것이다라고 정말로 그렇게 생각할 것이다.
너무 어린 나이에 실패도 경험해 보지 못한 채로 사업을 시작했던 홈즈. 주변 사람들 말도 좀 잘 귀담아듣고 실패도 경험해 보면서 천천히 나아갔다면 좋았을 텐데… 연구원들이 안된다는 데 왜 자꾸 된다고 하는 거야…
“다시는 요다를 인용하지 마세요. 과학은 끝없이 해보는 거예요. 과학이란 게 그런 거죠. 정말로 뭐라도 할 수 있으려면 더는 불가능할 것 같을 만큼 아주 오랫동안 해봤어야만 해요. 과학은 현실이에요. 요다는 우주의 모든 것을 안다는 가상의 초록색 캐릭터잖아요. 구문론과 문법은 모르는 것 같지만요. 안됐지만 불가능한 아이디어고 세상은 원래 그렇게 돌아가요.”
(개인적으로는 연구를 하면서 계속되는 실패가 당연한 것이고 그 실패는 꼭 필요한 것이었음을 깨닫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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